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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해외여행

아이와 블루마운틴, 가능할까? 걱정반 기대반 트레킹 찐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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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운틴 트레킹

안녕하세요! 아이와 함께하는 시드니 여행을 계획 중인 부모님들이라면 한 번쯤 꼭 고민하게 되는 곳, 바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블루마운틴'일 거예요.

 

광활한 유칼립투스 숲이 뿜어내는 푸른 안개, 웅장한 사암 절벽의 풍경은 너무나 매력적이지만, '트레킹'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에 "과연 우리 아이와 함께 갈 수 있을까?" "너무 힘들어서 아이가 고생만 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죠.

저 역시 7살 아들과 함께 떠나기 전,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답니다.

 

그래서 오늘,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부모님들을 위해 아이와 함께한 블루마운틴 체험기를 솔직하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1. 블루마운틴, '트레킹'이라는 단어의 압박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블루마운틴은 전문 산악인만을 위한 곳이 절대 아닙니다. 물론 전문가를 위한 험준한 코스도 있지만,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해 쉽고 재미있게 대자연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너무나도 잘 마련되어 있어요.

 

'트레킹'이라는 단어에 겁먹을 필요 없이, '대자연 속 놀이공원'이라고 생각의 전환을 하시면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핵심은 우리 가족의 체력과 아이의 연령에 맞는 코스와 즐길 거리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2. 첫인사: 에코포인트와 세자매봉의 위엄

블루마운틴 여행은 대부분 '에코 포인트(Echo Point)' 전망대에서 시작됩니다. 이곳에서는 블루마운틴의 상징인 '세자매봉(Three Sisters)'을 가장 아름다운 각도에서 한눈에 담을 수 있죠.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가는 길이 잘 닦여 있어 유모차를 끌거나 어린아이가 걷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광활하게 펼쳐진 푸른 산맥과 그 위에 우뚝 솟은 세자매봉의 모습은 아이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겨줍니다.

 

"저 바위는 왜 세자매야?"라며 호기심을 보이는 아이에게 슬픈 전설 이야기를 들려주며 자연스럽게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에코 포인트에서 즐길 거리
전망대 감상 세자매봉과 재미슨 밸리 전경 감상 및 기념사진 촬영
방문자 센터 블루마운틴의 역사와 생태에 대한 정보 얻기
가벼운 산책 전망대 주변의 짧은 산책로 걷기 (Giant Stairway는 아이들에게 힘드니 피하세요!)

3. 아이와 함께라면 필수! 시닉월드 완전정복

아이와 함께라면 '시닉 월드(Scenic World)'는 선택이 아닌 필수 코스입니다. 4가지의 각기 다른 탈것을 이용해 블루마운틴의 계곡과 숲속을 탐험하는 곳으로,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놀이공원과도 같죠.

  • 시닉 레일웨이 (Scenic Railway): 52도의 급경사를 자랑하는 궤도열차. 붉은색의 귀여운 기차를 타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 계곡 아래로 곤두박질치듯 내려가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스릴을 선사합니다.
  • 시닉 케이블웨이 (Scenic Cableway): 계곡 아래와 정상을 잇는 대형 케이블카. 통유리를 통해 재밌슨 밸리의 전경을 파노라마로 감상하며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 시닉 스카이웨이 (Scenic Skyway): 계곡과 계곡 사이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카. 중앙 바닥이 투명 유리로 되어 있어 발아래로 아찔한 폭포와 숲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4. 유모차도 OK! 온 가족이 즐기는 시닉 워크웨이

'그래도 트레킹인데, 걷는 건 힘들지 않을까?' 걱정하지 마세요. 시닉월드 계곡 아래에는 '시닉 워크웨이(Scenic Walkway)'라는 이름의 멋진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험한 흙길이 아니라, 땅에서 살짝 띄워 만든 나무 데크 길이라 걷기 정말 편해요.

 

일부 구간은 경사가 거의 없어 유모차나 휠체어도 다닐 수 있을 정도입니다. 쥬라기 시대의 고대 식물들이 가득한 원시림 속을 걸으며 상쾌한 공기를 마시는 경험은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최고의 힐링을 선사합니다.

 

산책로는 10분, 30분, 50분 등 다양한 길이의 코스로 나뉘어 있어 아이의 컨디션과 체력에 맞춰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저희 가족은 30분 코스를 선택했는데, 7살 아이가 전혀 힘들어하지 않고 오히려 신기한 식물들을 관찰하며 즐겁게 걸었습니다.

5. 아이 동반 블루마운틴 여행, 성공을 위한 꿀팁

아이와 함께하는 블루마운틴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한 몇 가지 실용적인 팁을 공유합니다.

항목 상세 팁
복장 시드니 시내보다 기온이 낮으니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6~8월 겨울 시즌)
신발 많이 걷게 되므로 어른, 아이 모두 편안한 운동화는 필수입니다.
준비물 물,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 선크림, 모자, 휴대용 유모차 또는 아기 띠
방문 시간 주말보다는 평일에, 그리고 오전에 방문해야 덜 붐비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식사 시닉월드 내에도 카페가 있지만, 근처 '카툼바(Katoomba)'나 '루라(Leura)' 마을에 특색있는 맛집이 많습니다.

6. 결론: 우리 아이, 블루마운틴 가도 될까요?

이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네, 강력 추천합니다!" 입니다. 물론 조건이 붙습니다.

  • 무리한 트레킹 욕심을 버린다면,
  • 시닉월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 아이의 눈높이에서 함께 자연을 즐길 준비가 되어있다면,

블루마운틴은 아이에게 잊지 못할 대자연의 감동과 즐거운 추억을 선물하는 최고의 장소가 될 것입니다.

Q&A

Q1) 시드니 시내에서 블루마운틴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A1) 자동차나 투어 버스를 이용할 경우 교통 상황에 따라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기차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역에서 각 명소까지 또 이동해야 하므로 아이와 함께라면 렌터카나 데이투어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합니다.
Q2) 유모차와 아기 띠 중 무엇이 더 유용한가요?
A2) 둘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에코포인트나 시닉 워크웨이의 일부 평평한 구간에서는 휴대용 유모차가 매우 유용합니다. 하지만 시닉월드의 탈것을 타거나 일부 계단 구간을 지날 때는 아기 띠가 훨씬 편리합니다. 아이가 어리다면 두 가지 모두 준비하거나, 절충안으로 가벼운 휴대용 유모차를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Q3) 시닉월드 티켓은 미리 예매해야 하나요?
A3) 네, 온라인으로 미리 예매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현장 구매보다 저렴할 뿐만 아니라, 특히 성수기나 주말에는 긴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어 아이와 함께일 때 시간과 체력을 크게 아낄 수 있습니다.
Q4) 아이들이 먹을 만한 식당이 있나요?
A4) 네, 시닉월드 내부와 근처 마을인 카툼바, 루라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이 있습니다. 피자, 햄버거, 피시 앤 칩스 같은 메뉴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루라 마을은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카페와 빵집으로 유명하니 들러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Q5) 화장실이나 기저귀 교환대는 잘 되어 있나요?
A5) 네, 에코포인트 방문자 센터와 시닉월드 내에는 화장실과 기저귀 교환대(Family Room) 시설이 매우 깨끗하게 잘 갖춰져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여행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편의시설이 잘 관리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치며

블루마운틴은 더 이상 어른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계획하고, '트레킹'이 아닌 '탐험'과 '놀이'의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이곳은 우리 아이에게 그 어떤 키즈카페보다 더 신나고 교육적인 자연 놀이터가 되어줄 것입니다.

 

웅장한 자연 앞에서 아이와 함께 감탄하고, 숲속을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스릴 넘치는 탈것을 타며 함께 웃었던 시간은 분명 온 가족에게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블루마운틴 여행, 더 이상 망설이지 마시고 용기 내어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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